季刊 『예술가』 2019年 봄號 揭載 (초학자初學者 / 우물의 침묵). 초학자初學者 김인숙 12時 같은 초학자 명백한 어제를 학습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모든 시간의 뒤를 헤아릴 것인가 12時는 수평선에 서서 양팔을 벌리고 균형을 시범하고 있다 비밀로 오열하는 바다에 놀란 12時는 토닥토닥 등을 두드린다 어제의 이야기는 y軸을 떠난 고깃배 원점을 중심.. 詩 廣場 2019.02.23
季刊 『산림문학』 2019年 봄號 揭載 (겨울을 건너는 잣나무) 겨울을 건너는 잣나무 김인숙 지금은 바람에게도 송곳니가 돋는 계절, 이빨자국이 선명한 허공의 목덜미를 거꾸로 선 솔잎들이 쓸어내린다 웅크린 하늘이 갈기를 털자 깃털처럼 조각조각 오후가 흩어진다 씨앗들은 서둘러 숨은 지 오래고 분주해진 잣나무들이 서둘러 질척한 하루를 쓸.. 詩 廣場 2019.02.23
季刊 『시산맥』 2019年 봄號 揭載 (우산은 언제나 1인용이다) 우산은 언제나 1인용이다 김인숙 길을 잃는다는 것은 그 길에 묶인다는 것일까 기압과 기압이 만날 때 물의 불빛을 보았다 폭우를 가르며 내리 꽂히던 순간의 절단면切斷面 디스플레이 된 중절모를 쓴 사람은 누구일까 쇼 윈도우와 쇼 윈도우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쩌면 번개의 태생.. 詩 廣場 2019.02.23
季刊 『시와 편견』 2018年가을號 揭載 (숲의 쇼). 숲의 쇼 김인숙 숲의 힘은 밤으로부터 시작된다 낮 동안 눈이 멀었던 올빼미가 눈을 뜨면 별들의 지리학적 경로를 따라하는 수많은 열매들 쇼로 피어나는 빈들, 삽시간에 변하는 숲의 얼굴 숱하게 돋아 오른 싹들이 어둠을 버무려 아침을 만드는 순간, 계절의 속내를 따라가는 얼굴 없는 .. 詩 廣場 2018.11.19
月刊 『 現代詩 』 2018年8月號 揭載 (모두가 붉다 / 한 접시의 비린내와 한 점 편집증) 모두가 붉다 外 1편 김인숙 매미는 일곱 겹의 울음을 운다 나무들은 푸른 혈색이 돌고 울음이 온 몸에 돌아 여름 한철을 사는 존재가 있다 누군가 내 죽지 밑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때 나는 붉은 나비가 된다 모두 제 몸을 찢고 나와 겨우 날개 한 벌 얻었다고 서로 동정하며 한 철을 난다 나.. 詩 廣場 2018.11.19
季刊 『미네르바』2018年 가을號 揭載 (정오의 법칙) 정오의 법칙 김인숙 햇살이 뽑아 올린 정오, 애드벌룬 정거장이 떠올랐어요 법칙의 부품들에겐 관성의 설계도가 있어요 뒷짐을 지고 나란히 늘어선 저 행렬을 좀 보세요 따뜻한 손실이죠 심오한 법칙이 틀림없죠, 지긋이 두 눈을 감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정오의 태양 속에는 지난밤.. 詩 廣場 2018.07.03
隔月刊 『詩사사』 2018년 7-8月號 揭載 (사막에서 길 찾기/밤이 흔들리는 이유/도시는 하늘이 없다/近作 2편.對談 ). <新作詩> 사막에서 길 찾기 외 2편 김인숙 버드나무방향을 빌려와야 돼 분명, 몇 개의 신기루 도시와 숲을 지나고 식물의 말에서 물기를 골라내고 마른 목을 축여야 해 이 너른 사막에서 구겨진 행선지를 찾아야 해 개척보다야 뒤따르는 길이 수월하겠지만 목적지의 대부분은 .. 詩 廣場 2018.06.30
季刊 『산림문학』 2018年 여름號 揭載 (木神의 四月). 木神의 四月 김인숙 木神으로 몸을 낮춘 처지에 바랄게 있다면 발끝까지 밀어내린 눈높이에서 하찮은 풀꽃을 키우는 일입니다. 4월 지나고 오월 기다려도 木神엔 물이 오르지도 꽃이 피지도 않을 것입니다. 바람은 죽은 나무들의 험한 가지사이를 지나갑니다. 보세요, 산 나무들과 죽.. 詩 廣場 2018.05.24
웹진 『시인광장』 2018年 5월호 揭載 (몽유夢遊의 공백) 몽유夢遊의 공백 김인숙 초승달의 눈썹이 눈 더미 속을 파고드는 밤 소녀의 어깨를 넘어가는 능선 따라 동행의 뒤편을 바라보며 마음속 눈 더미를 눈앞의 눈 더미로 녹인다 누가 내 겨울을 자꾸 훔쳐 가는가 갑자기, 꿈틀거리는 수은주의 눈금 저 눈금을 끌어올리기엔 초승달은 너무 .. 詩 廣場 2018.05.04
季刊 『모:든시』 2018年 봄號 揭載 (우산은 언제나 일인용이다 / 겨울을 건너는 잣나무) 우산은 언제나 일인용이다 外 1편 김인숙 길을 잃는다는 것은 그 길에 묶인다는 것 기압과 기압이 만날 때 물의 불빛을 보았다 순간의 절단면切斷面조차 보이지 않고 내리 꽂히는 폭우 어쩌면 번개의 태생지란 불가능의 문이 살짝 열리는 곳이 아닐까 우리에겐 수많은 폭우가 내린다 그럴.. 詩 廣場 201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