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위한 노래
김인숙
쌓인 잠이 산을 이루고 있다
저녁이 오면 먹구름이 끼듯이 머릿속엔
까만 잠이 들어찬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풍경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하루의 꿈과 잠이 꾸벅꾸벅 온다
아무리 손을 저으며 오지 말라고
두 눈을 부릅떠도 잠은 안하무인들이다
잠을 위한 노래들이 있다
피아노로 잠을 연주하는 곡
잠의 친구인 나른한 때를 위해 음악가들은
자장가들을 만들어 잠에게 헌정했다
오죽하면 지구도 자신의 반쪽에
잠을 가득 싣고 마치 레미콘트럭처럼
하루를 빙빙 돌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축 쳐져서
어딘가에 흡입되고 싶다
지금 내게 누구를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저 못다 잔 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몸이므로
잠은 몽롱한 그리움이다
잠으로 내 전신을 가득 채우고 싶다
잠이 눈썹을 간질이지 않아도
나는 이미 졸음에 흠뻑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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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現代詩學』 詩 등단 / * 2017년 『시와세계』 評論 등단
* 2015년 제7회 열린시학상 수상
* 2020년 제5회 『한국문학비평학회』 학술상 수상
* 2020년 제18회 서초문학상 수상
* 2021년 제7회 『시사사』 작품상 수상
* 시집 『먼 훗날까지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2020년 月刊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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