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廣場

月刊『월간문학』2017年10月號 揭載 (부메랑2).

김인숙로사 2017. 10. 21. 02:50

부메랑2

 

김인숙

 

 

그가 되돌아 왔다

달아오른 입술에서 떨어지는 과즙의 단맛

분열되는 말

싱싱한 변명들이 휘파람을 분다

기생(寄生)하는 잡음

리듬을 태우는 가랑잎처럼

말은 계속 나를 뒤틀고 부순다

회로를 벗어난 노이즈noise

비틀거리는 주파수를 지나가는 중이다

    

방언이라 불러줄까?

어느 부족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

은사시나무가 흔들리는 강기슭

깨진 유리파편을 밟고 지나가는

햇살의 찡그림이라 불러줄까.

    

말들은 한 잠씩 자고

천천히 자라며

비틀거리고 기어오른다

한순간의 떨림에도 깨어지고 만다

    

아무도 그를 기다린 적 없지만

귓속을 간질이는 말투로

심장을 밟고 가는 두근거림으로

분열을 거듭하는 혀,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