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Rosa*의 눈물
김인숙Rosa
장미들이 담장을 접수했다
단체행동, 넝쿨科들은 단체행동주의자들 같다
연약한 말들만 모여서
배경 없는 계약들이모여서
무언의 집회를 여는 오월의 노동자들 같다
몇 백 년 마추픽추 성벽에도
저런 장미 피었었다
풀리지 않는 영원의 수수께끼로
가슴마저 벅찬 그곳,
聖女 로사
고난 끝에 얻어 낸 확약서에 핀
절정의 職印같은
한 송이 장미
장미는 바람을 빌려 운다
부서지는 햇살로 장미는 운다
모든 아우성에 그늘을 치며
혼자만의 길로 조용히 건너가는
단식의 고행으로
진료소 노인들 머리맡에 피고
아이들 가슴 속에 피었던
聖女 로사
고된 직선의 담들에게도
붉은 장식으로 번지는 손을 흔들며
한줄기 火印의 빛으로
검푸른 파도를 잠재우는
장미 피었다
*1586년 페루 출생의 聖女 (미국, 남아메리카, 서인도제도, 필리핀의 최초 수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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