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廣場

季刊 『 산림문학』 2017年 여름號 揭載(꽃들의 말들은 달콤하고).

김인숙로사 2017. 7. 26. 01:25

꽃들의 말들은 달콤하고

  

김인숙

 

 

 

황금 촉을 갈던 벌 떼,

큐피트의 화살을 쏜다.

정강이가 길어진 햇살이

찔레대궁에서 파랗게 잎을 틔우고

지칠 줄 모르는 화살촉들 끝마다

달콤한 꽃들의 낱말이 묻어있다.

    

지천으로 피었다 지는 진달래꽃잎들,

따뜻하게 물 오른 바위에

화전花煎을 지진다.

    

어느 곳의 음지이건

촉수 밝은 꽃들이 핀다.

황금 촉 벌떼의 화살을 맞은 오후가

주체 할 수없이 번져가는 봄날,

계절을 열고 나온 것들은 모두

입술이 뾰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