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刊誌 再揭載 作品

季刊『강릉가는 길』2012年11月 5日 3集 再揭載 (폐쇄회로 )

김인숙로사 2016. 7. 23. 22:50

폐쇄회로

 

김인숙

 

 

 

하루를 틔우고

정해진 반경에서 은밀히 열리는 의식,

각도를 피해 어둠이 몰려간다

 

한 순간도 방심한 적 없다

진실만을 위해

허공의 매서운 눈초리는 렌즈 안에 감추고

수상한 발소리를 쫓아간다

  

림자가 줄어든 겨울

내 관절에 시간을 쏟아내는 밤

구겨진 계단을 재단하던 가로등이

내 옆구리에 눈을 밀어 넣고 있다

숨을 몰아쉬면서 인기척을 듣는다

왕성한 이빨만 드러낸 호기심 섞인 차가운 속내

  

그들은 내 시야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친다

어떤 이는 안테나로 달빛을 끌어당기고

누군가는 고양이 꼬리를 넘나들며 주정을 부린다

개 짖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사각지대

그들은 내 눈 밖에서

그들의 눈 속에서

비밀이 살해된 세상

나로 돌아가고 있다

 

月刊『 現代詩學 』新人賞受賞作 2012年4月號 揭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