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刊誌 再揭載 作品

季刊『시와세계 』2012年8月만해축전 사화집'새로운 시' 再揭載 ( 작별판타지아)

김인숙로사 2016. 7. 23. 22:44

작별 판타지아

김인숙

 

 

 

 그림자가 일렁이는 어둠 속에서는 죽어 있는 자신을 본다고 그는 15년째 말하고 있다 어째서 죽어있는 자신이냐는 질문은 이제와 부질없다 그는 그것이 고양이를 업고 전생, 후생을 넘나들었던 핏줄의 대물림 탓이라고 믿었다

 

그는 자신을 찾기 위해 위험한 빙판길을 나서지는 않는다 대추나무 빗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 그는 죽어 있는 자신을 볼 것이라고 했다 내 주검 앞에서 사람들이 사탕 알을 굴리는지 쓸개를 씹는지 볼 것이라고 했다 그것이야말로 씁쓸한 영화일 것이라고 그는 재미있어했다

 

 "그렇긴 해도 벗어놓은 모자만큼의 허전함이겠지요?"

 그의 최후는 모든 꿈이 빈 껍질로 허우적거릴 뿐이라는 그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에 고양이 울음이라도 남기기를 바랐다

 

 TV에서 저 세상 악귀들이 신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밧줄을 잡아 오르려고 아우성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 고양이의 투시안? 신의 흔적마저 꿰뚫는 귓바퀴?,

 그는 그것이 고양이를 업고 전생, 후생을 넘나들었던

 그의 家系 물림이라고 믿었다

年刊『새로운 시』2012年8月10日 만해축전 사화집 再揭載

月刊『現代詩學』新人賞受賞作 2012年4月號 揭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