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刊誌 再揭載 作品

季刊『강릉가는 길』2013年7月 1日 4集 再揭載 (새로운 시작)

김인숙로사 2016. 7. 23. 22:54

새로운 시작

 

김인숙

   

 

 

은 안개에 쌓인 늪이죠

바람 한 점 들이지 않고 죽은 척하는 늪, 나는

물풀을 걸러내고 연잎을 키워요

맨발로 한 여름도 건너죠

입구도 출구도 없는 생

 

입구도 출구도 없는 맴도는 헛바퀴

 

늪은 쉴 새 없이 꿈틀거리며 겨울을 넘어가죠

잠은 썩지는않아요

늪은 기다림의 문을 열고 날아가는 물새를 불러들여요

잠겨있는 혀를 내 밀기도 해요

   

깊은 잠 출구를 막았던 그 어둠을 걷어내요,

선잠으로 하얗게 밤을 지 샌 충혈 된 모래 바람,

눈동자 위로 덮기도 했던가요

었던 그 날을 잊지 못해요

이제는 어떤 방해도 용납하지 않아요

 

잠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연잎, 군무의 시작이거든요

겨울과 잠이 어우러진 수렁만이 겨울잠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