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김인숙
잠은 안개에 쌓인 늪이죠
바람 한 점 들이지 않고 죽은 척하는 늪, 나는
물풀을 걸러내고 연잎을 키워요
맨발로 한 여름도 건너죠
입구도 출구도 없는 생
입구도 출구도 없는 生을 맴도는 헛바퀴
늪은 쉴 새 없이 꿈틀거리며 겨울을 넘어가죠
잠은 썩지는않아요
늪은 기다림의 문을 열고 날아가는 물새를 불러들여요
잠겨있는 혀를 내 밀기도 해요
깊은 잠 출구를 막았던 그 어둠을 걷어내요,
선잠으로 하얗게 밤을 지 샌 충혈 된 모래 바람,
눈동자 위로 덮기도 했던가요
었던 그 날을 잊지 못해요
이제는 어떤 방해도 용납하지 않아요
잠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연잎, 군무의 시작이거든요
겨울과 잠이 어우러진 수렁만이 겨울잠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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