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otebook

아름다운 停年

김인숙로사 2016. 1. 22. 00:11

아름다운 停年



"눈을 다지면서 광야를 걷는 사람아

 어즈러히 여기저기 발자국을 내지말라

 오늘 네가 낸 발 자국은

 뒤에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어줍지 않게 서산대사의 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나는 조심스럽게

이 師道를 지켜왔다. 나는 그 옛날부터 눈밭을 걸어 오면서

내 발자국을 헛디디지 않고 꼭 알맞은 크기의 발자국을 따라 왔다. 

그 발자국을 정성껏 또 모질게 골아 딛으며 오늘도 걷고 있다.

그 발 걸음은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끝없이 계속될 것 이다.

 

항상 자상함과 박력이 넘쳐 흐르고 때로는 포근하고  때로는 놀라운

기상이 충만한 선생님으로 다만 진리를 가르침에  용감했을 뿐!!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밖으로 또 하나의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 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나무들 곁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면서

그들 가운데 대들보가 될 나무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나무 결만 봐도

한눈에 동량됨을 알아보는 대 목수의 慧眼이였음을 자부하면서

개구리의 지진 감지 슈퍼센스에 이르기까지 미물의 움직임 하나에도

무관심 할 수 없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었든 스승이였다고 감히 믿고 싶다.

 

이미 어느덧 일출과 일몰을 좋아하는 세대가 되어서 이 교정을 떠나지만

나에겐 영원히 정지하고 있는 과거가 있다. 

세월은 나에게서 아무것도 빼앗아 가지 않았다.

과거는 아련한 추억으로 언제나 돌아갈 고향으로 나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밝아오는 미래도 있다.

이제 분연히 일어나 바다속 깊은 곳의 언어를 건져 올리고 산처럼 높은 곳의 이야기를

굴려 내려서 그렇게 만들어진 구슬처럼 영롱한 이야기들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에게 들려주련다



< 2008年2月28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