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刊誌 再揭載 作品

月刊『現代詩』2014年 앤솔로지anthology K- POEM 再揭載 ( 손바닥 잠언箴言 )

김인숙로사 2016. 7. 24. 00:34

손바닥 잠언箴言

 

김인숙

 

 

 

육백 년씩이나 묵은

은행 알을 주웠다

알알이 타당한, 알알이 자명한

알알이 현명한 말씀,

말씀들을 주웠다

소싯적 어른들의 훈계를 귀 너머로 흘려들었던

내 아둔함을 탓하기라도 하듯

알알이 고약한,

알알이 요란한 그 말씀들이

손바닥에 묻어

좀처럼 지워지질 않았다

으로 쓴 손바닥 잠언箴言

고이 모시고 돌아와

 

한나절 내내

읽고 또 읽었다

季刊『藝術家』2014年 가을號 揭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