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혈액형과 성격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김인숙로사 2016. 5. 28. 14:49

여성잡지들을 보면 혈액형별 성격분석은 물론, 혈액형별, 연애운, 섹스운까지 다루는 등

많은 혈액형별 인간분석이 넘쳐나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들이 맞는 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말도 안되는 헛소리라고 일축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판단은 본인이

직접 해야될 일인가 보다.

혈액형과 성격에 집착하는 건 단연 일본인들이 최고다. 혈액형별 성격분석도 일본에서

나온것들로, 실제로도 혈액형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려고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남편의 혈액형은 A형이다. 남편은 꼼꼼하고, 생각이 많고, 계획성있고, 조심스럽다

못해 소극적이기까지 하다는 A형의 전형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는 경제학과

교수로서 꼼꼼하고 신중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게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가족의 혈액형 분포를 보면 남편과 작은 아들이 A형이고 나와 큰아들과 막내 딸이

O형이다. O형의 성격이 대체로 ​명랑하고 활발하지만 귀찮아서 남의 일에 개입하는것을

싫어하는 무관심형이고 화가나도 계속 쌓았다가 한꺼번에 푸는 성격이다. 리더쉽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해서 남들에게 자칫하면 안좋은 소리를 들을수있는 성격이라고 하는데,

우리 큰 아들의 혈액형이 O형인데 차분하고 철두철미한 계획서를 세운후에 일을 시작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이상해진다. A형인데 O형이라고 잘못알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에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편이다. 어떤때는 정말로 관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로 혈액형과 성격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A형인 작은 아들의 혈액형과 관련된 대학시절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교양체육시간에 한학기

동안 배구를 배운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담당교수가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는지 학생

들을 혈액형별로 분류해서 팀을 짜주고 알아서 연습을 하게 했다고 한다.

평소에 혈액형에 관심이 많았던 아들은 각 팀이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유심히 관찰했었는데

아들이 속했던 A형팀은 모두 모여서 일단 리더를 뽑고 그 리더를 중심으로 아침 저녁시간에

연습시간을 정해서 매일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공을 놓치거나 실수를 해도

서로 격려해주는 등, 그야말로 단합심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B형팀은 서로 자기만

잘났다고 자기 목소리만 내는통에 연습은 제대로 되지않고 싸움만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O형팀은 연습을 하긴 하지만 계획성도 없고 되는대로 대충하고 공이 날아와도 서로 미루기만

하고 그야말로 지리멸렬(支離滅裂) 그 자체였다고 한다. 아들은 여기서 혈액형과 인간의 성격

진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학기말이 되어서 팀별로 배구

시합이 벌어졌을 때 결과는 연습때와는 달리 B-O-A 순이었고, 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지리멸렬한 B형과 O형에 지는 A형의 숙명이 놀랍기만 했다고한다.

사실 나는 아직도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편이다. 어떤때는 정말로

관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A형인 작은

아들을보면 O형 아닌가하고 의심을 할때도 있는데 아마 아버지는 A형이지만 어머니가

O형이니까, 어머니 피를 물려받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