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벼랑인가!!

강릉 경포대 홍장암의 유래

김인숙로사 2016. 2. 3. 15:28


강릉 경포대 홍장암


강릉이라고 하면 경포대가 떠오르고, 경포대하면 홍장의 이야기가
연상된다. 경포대에는 경포영월(鏡浦迎月)이라고 해서 달이 다섯 개가
뜬다고 하여 그 아름다운 경치는 옛날부터 詩人들에게 회자 되던
곳이다. 고려말  강원도 안찰사 박신(朴信)은 강릉 부사 조운흘(趙云屹)과는
정몽주 선생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라 한다.
홍장은 석간 조운흘이 강릉 부사로 있을 즈음 부 예기로 있었던 여인이였는
 지금도 경포대의 방화정 옆의 바위를 홍장암이라 하여

강릉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박신은 안찰사로 강릉을 순방했을때,

부사는 호수에다 배를 띄어놓고 부예기 홍장을 불러놓고 가야금을 켜며

안찰사를 극진히 대접했는데 미모가 뛰어난 홍장은

그날밤 안찰사의 사랑을 흠뻑 받았다.

박신이 임기가 다 끝나서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강릉을 방문하여 홍장을 찾았다.

그때 강릉 부사 조운흘이 놀려줄 생각으로

"홍장이 밤낮 그대를 생각하다 죽었다"고 말하자

박신은 애절함에 몸져 눕게 되었다.

조부사가 측은한 생각에 "경포대에 달이 뜨면 선녀들이 내려와 노니는데

혹시 홍장도 내려올지 모른다"하며 경포대로 데리고 나가 

호수의 신비스러운 운무속에서 홍장이 배를 타고 선녀처럼 나타나게하여

극적인 재회를 하게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박신은 뒷날 홍장과 석별하면서 다시 오겠다고 언약을 남기고 떠나간다.

그러나 한 번 가신님은 소식이 없다.
홍장이 박신을 그리워하면서 읊었다는 유명한 시 한수가 전해진다.
 


한송정 달 밝은 밤에 경포의 물결은 잔데
有信한 백구(白驅)는 오락가락 하건마는
어이타 왕손(王孫)은 가고 아니 오느니


그리움에 사모친 홍장은 경포 호수에 나가 넋을 잃고 앉아서 탄식하며

세월을 보내던 중 자욱한 안개사이로 박신의 환상이 나타나 홍장을
부른다. 홍장은 깜짝 놀라면서 너무 반가워 그쪽으로 달려가다 그만
호수에 빠져 죽는다. 이때부터 이 바위를 박신과 홍장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홍장암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안개낀 비오는 날 밤이면 여인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고 전한다.

꽃배에 임을 싣고 가야금에 흥을 돋우며 술 한잔 기울이던

옛 선조들의 풍류정신을 회상하기 위한 기념으로서의 일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