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이 사랑한 올림포스의 신들
고대의 신들은 상징물들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최고신 제우스/유피테르는 전능한 최고 권력자의 모습으로 주로 독수리나
손에 들고 있는 번개를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성기 르네상스의 절정을 구가한
라파엘로의 수제자 줄리오 로마노가 그린 제우스는 구름 위에 당당하게 버티고 앉아
번개를 휘두르며 반란을 꾀한 거인족들을 내리치며 최고 신의 면모를 여지없이 과시하고있다
유럽의 여러 왕실들이 강력한 전제 군주를 상징하는 문장에서 독수리를 자주 볼 수 있다.
제우스가 최고의 남성신이라면, 여신은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베누스였다.
아름다운 정신과 육체를 사랑했던 그리스인이 아프로디테가 관장하는 영역을
매우 중시했으므로 화가들이 아프로디테를 통해서 이상적인 여성의 누드를 그릴
수 있는 합법적으로 정당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여러 가지
상징물로 알아 볼 수 있는데, 미의 경연에서 승리하여 얻은 황금사과는 그중 하나다.
루벤스 ㅡ파리스의 심판
17세기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가 그린 <파리스의 심판>은 고대 그리스의 중대 사건인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되는 흥미로운 장면을 그렸다. 테티스 여신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던진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라는 구절이 쓰인 황금 사과를 놓고 세 여신이
심판관 파리스 앞에서 몸매를 뽐내고 있다. 하늘 위에 머리를 풀어헤친 에리스 여신을 볼 수 있고,
목동 파리스 뒤에는 날개 달린 투구를 쓰고 두 마리 뱀이 감긴 카두세우스 지팡이를 들고 있는
헤르메스가 심판의 장면에 입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티치아노ㅡ바쿠스와 아리아드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지고한 존재들이지만, 한편으로 내면적인 갈등과 세속적인 욕망,어쩔
수 없는 운명에 몸을 맡기는 매우 불완전한 존재들이었다. 가장 후대에 그리스 로마의 열두 주신에
편입되는 술과 광기, 해방의 신 디오니소스/바쿠스는 술에 취해 악기를 두드리며 광란의 노래를
부르는 여성 추종자 매나드들과 반인반수의 탐욕스러운 사티로스들을 거느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16세기 베네치아의 화가 티치아노가 그린 <바쿠스와 아리아드네>는 머리에 포도덩굴 관을 쓴
바쿠스가 표범이 끄는 마차를 타고 추종자들과 함께 질펀한 주연의 퍼레이드를 벌이다가 떠나가는
테세우스를 소리쳐 부르는 아리아드네와 마주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그렸다.
폴라이우올로ㅡ아폴로와 다프네
이성적인 문명세계를 대변하는 태양신 아폴론도 사랑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었다.
폴라이우올로가 그린 <아폴로와 다프네>는 아폴론의 구애를 피해 달아나던 다프네가
월계수로 변하는 순간을 그렸다. 구해달라는 딸의 기도를 들은 강의 신 페네우스가 아폴론의
손이 닿는 순간 다프네를 월계수로 변하게 했다. 다프네를 잊지 못한 아폴론은 그 후 자신의
리라를 월계수로 장식하고 그 잎으로 관을 만들어 음유시인들의 머리를 장식하며 그녀를 기렸다.
달리 - 나르키소스의 변신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나르키소스의 변신>은 오비디우스의「변신이야기」에 나오는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를 그린 것이다. 오직 자기 자신에만 도취되어 있었던 미소년 나르키
소스는 남자나 여자를 막론하여 주변의 모든 구애를 뿌리쳤고, 이를 괘씸하게 여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는 그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나르키소스는 점점 시들어 한 송이 꽃이 되었는데, 그 꽃에 나르키소스, 수선화라는 이름이 붙었
다. 달리는 특기인 편집광적인 시선으로 변해가는 나르키소스를 그렸다. 돌처럼 화석화되는 그의
모습은 엄지와 검지 사이에 수선화가 피어있는 계란을 들고 있는 해골 같은 손으로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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