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강좌

활쏘는 헤라클레스 거장 부르델(Bourde, Emile Antoine) 조각展

김인숙로사 2016. 1. 23. 12:04

2008年4月30日


화창한 4월 마지막날 우리들은 봄 맞으러 나섰다.

마침 카나다로 이민간 친구도 귀국했고  

친구 딸의 점심 접대도 받으면서 이미 오래전에

저 세상에 계신 내 부모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고즈넉한 고궁의 신록이 내뿜는 싱그러움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을 향해 활 시위를 당기는 '헤라클레스'의

힘찬 숨결과 함께 전율 마저 느껴졌다.

이렇게 거장 부르델 조각展은 가슴 벅찬 감격으로 닥아 왔다.


- haiku- 
 

 

활쏘는 헤라클레스 거장 부르델(Bourde, Emile Antoine)
 

*전시기간: 2008.2.29.~2008.6.8.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활 쏘는 헤라클레스’로 유명한

에밀 앙투안 부르델(Bourde Emile Antoine1861~1929) 조각전은
부르델의 젊은 시절부터 전성기에 이르는 작품들을 망라하여

조각 75점과 데생·수채화 48점을 선보였다.

 

거장 부르델(Bourde, Emile Antoine1861~1929)은프랑스 남부지방의

소도시 몽토방(Montauban)에서 가난한 목공예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세계 3대 조각의 거장중 한명인 부르델은 근대 조각계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1840~1917)과의 만남에서 조각인생은 시작되었다. 

그는 스승인  로댕이 이룬 조각의 혁신을 계승하면서도 대조적으로 고전의 재생을 꾀하고

그리스와 이집트의 고대 조각을 탐구하여 힘차고 구축적(構築的)이고 간결한 작풍(作風)을

확립하여 신선한 정취를 담은 독자적인 작풍을 세웠다. 부르델의 작품은 조각적이며

건축적 구성과 양식이라는 유럽 건축의 오래된 전통으로 복귀하였다고 볼 수 있다.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Herakles 1909)

부르델의 대표작으로서 스승  스승 로댕의 영향이 엿보이는

최초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대 그리스신화의 전설적 영웅 헤라클레스가

스팀팔로스 호수의 괴물새를 활로 쏘아 죽이는 역동적 장면을

표현했으며 절제된 힘의 균형과 생동하는 몸짓이 특징이다.

긴장감을 끌어내기 위해 구부린 채 팔다리를 한껏 벌려놓아

근육이 살아서 꿈틀대는 듯 하다. 


 


아폴론 두상

아폴론 두상을 통해 로댕과 다른 독립적인 작품관을 확립했다고 한다.

로댕은 상대적으로 세련되고 섬세한 조각을 한 반면, 부르델은 과감한

생략과 강조를 통해 상대적으로 거칠면서 강인한 조각을 했다.

또한 로댕은 조각이 건축의 장식적인 요소로 한정되는 것으로부터

탈피하고자 노력한 반면, 부르댕은 조각을 거친 덩어리로서

이해함으로써 조각에 건축적 요소를 부여하고자 했다. 



몽토방의 전사(위대한 전사)

초기 작품들과는 달리 후기에는 확실히 작품의 경향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체의 비례와 근육의 세밀한 표현에 신경을 쓴

전작들과 달리 거칠고 강렬한 표현을 사용했다. 과감하게 강조된 손과

근육, 극도로 단순화된 도구(칼)를 표현함으로서 하나의 윤곽이 된

거대한 덩어리를 빚어냈다.


한니발 최초의 승리

24세에 <한니발 최초의 승리>라는 작품으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아15년 간 로댕의 제자

생활을 하면서투박하고 선이 굵은

남성적 작품들을 많이 제작했다.



검을 든 전사

팔과 칼이 그려내는 수직선의

팽팽한 긴장감이 웅장하고 남성적이고 역동적이다


머리가 있는 토르소

우아한 여성미를 보여 주는 작품 


베토벤의 두상

음악가 베토벤을 매우 존경하여 1888년부터

 베토벤상을 제작한 후 만년까지 총 20여개에

달하는 베토벤상을 만들어 계속 발표했다.



스승인 오귀스트 로댕의 흉상(1909년) 

15년동안 함께 예술혼을 불태웠던 근대 조각계의 커다란 상징인 스승  

로댕과 결별하고 현대 조각으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부르델은

<로댕의 흉상(1909년)>과 <뒤로 젖힌 로댕(1910년)> 등 스승을 

모델로 한 작품들을 계속 제작해 스승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존경심을 표현하였으나 1929년 10월 1일

프랑스 르 베지네(L'vesinet)에서 68세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