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흐르다
김인숙
지금은 오로지 나만의 밤인데
남은 발아를 기다리는
항아리 속에는 발효된 향기로 행장을 푼다
별을 헤아리는 동안
너는 노래를 불렀다
나는 별 따먹기에 지쳤고
너는 나 때문에
세상 밖으로 휩쓸릴 뻔 했다
발아된 항아리
향기 째 말아 들고 안마당으로 나간다
베란다가 아닌 곳은 모두 바람 부는 언덕이어서
가슴 저리게 흔들릴지 모른다
묵혀 두었던 짐을 풀고
강물 위를 흐르는 불빛 따라 솟구치리라
깨어 있으라고 허벅지를 꼬집는
내 손가락이 귓불을 튕긴다
한때의 동침으로 우리는 어둠을 열었다
초야의 신방을 머금고 가슴에 꽃을 피운다
취기가 밀려가는 이유와
수다를 늘려가는 까닭은 같은 것일까?
취기가 밤을 털며 쏟아졌다
* 2012年 月刊『現代詩學』新人作品賞 受賞
* E-mail : haik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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