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季刊『산림문학』 2020年 여름號 揭載 (숲의 정오)

김인숙로사 2020. 7. 26. 02:12

숲의 정오

 

김인숙

 

 

 

거부할 수 없는 불세례로 두려운

한낮

 

매미들도

샛빨갛게 달군 기원을

쉬임없이 쏟아 붓는다.

 

한나절을 돌아온 햇살이

직각으로 내리꽂는 반사 빛이

숲의 틈새를 비집는다.

 

수줍어 숨은 숲길

키 작은 싸리나무들의 어깨춤이

부채살 빛 사이를 넘나들며

눈썹을 세운 자작나무를 따르는 발돋움에

한 여름의 햇살도 한 뼘씩 자란다 

 

------------

* 2012년 月刊 『現代詩學』 詩 등단

* 2017년 季刊 『시와세계』 評論 등단

* 2013년 제6회 『한국현대시협』 작품상 수상

* 2015년 제7회 열린시학상 수상

* 2020년 제5회 『한국문학비평학회』 학술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