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壇法席
김인숙
포물선의 허리가 휘어진다
열린 환호가 野壇에 내려 앉는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소리가 멈춘 듯 달린다
안으로만 삭히는 비밀처럼
북소리가 法席의 뜬구름들을 말아 올린다
포물선이 불끈 힘을 쏟는다
머리가 꼬리를 잡고 돌아가는 한 마당
떼굴떼굴 몸 안에서 내장이 뒤틀리는
이끼를 벗으며 잠을 깬 돌들,
장구가 쏟아내는 빗줄기에
신들린 순간을 따라 잡으려 휘모리에 매달린다
꽹과리가 천둥을 치며 고개를 넘을 때
끓어 넘친 열기가 애드벌룬을 띄운다
野壇法席이 한꺼번에 일어선다
하늘, 땅
포물선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순간
입을 떠난 헝클어진 소리들을 주워 담으며
한 뼘 남은 막바지 시간을 휘몰아간다
징소리가 몰고 온 바람에
꼬인 입술에도 법구경이 실린다
季刊『시와표현』2014年 여름號 揭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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