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外 1편
김인숙
닿을 수 있는 거리,
또 다른 그녀가 악수를 청하는데
표정이 모호하다 마치 조만간이란 말처럼
목소리는 어둠에 묻힌다
지나 온 길을 점검할 무렵 누군가 거실의 꽃병을
엎질렀는지 밤이 깜박인다
반딧불이의 비행이다
금이 간 꽃병에 물을 붓듯이
흩어진 목소리를 어떻게 조립할까
여러 갈래의 길이 어긋난다면
우리는 서로 눈을 흘길까
우리의 웃음이 깨어진다고 해도
팝콘처럼 터지던 캠핑의 그날처럼
카레라이스는 끓어 넘칠 것이다
훗날 층계를 굴러 내린 목소리들이
쌓인 시간 속에 감추어져도
우리는 창밖의 그 길을 쉽게 찾아 낼 것이다
流星
流星雨다
유성주의보가 예고되던 밤,
너는 그렇게 왔다
쏟아지는 사이렌 보다 더 뾰족한
너와의 만남, 순간
나래를 접던 잠이 지구 밖으로 날아오른다
검은 장막에 사선을 긋고 간 찰나의 빛,
불화살을 계속 당긴다
전두엽이 거꾸로 일어선다
‘빛을 한번만 품어주세요’
너의 반짝임이 꼬드기는 밤이다
눈동자를 꿰뚫고 가슴까지 태운 전율로 각인된다
그때 그 빛,
내게서 영영 사라졌지만
너와 똑 같은 하늘을 만났을 때
다시 클로즈업되어 그 자리에 서 있다
그 찰나는 내게 영원이었다
영영 만날 수 없는 그 빛을 쫓아
밤하늘을 뒤지던 손이 까맣게 물들었다
季刊 『미네르바』2013年 가을號 揭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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