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廣場

季刊 『 산림문학』2016年 가을號 揭載(山에 가면 다 핀다)

김인숙로사 2016. 11. 19. 22:20

에 오면 다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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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넘어온 꽃바람 마시고

사람이 핀다

곰취나물 명이나물 핀다

계곡 물소리가 강을 따라 핀다

이름만 있고 주인 없는 들꽃들이

골짜기를 넘나들며 핀다

후루룩 고로쇠물 뱃속 가득 핀다

늙어 아름다운 꽃들

절벽 위 철쭉으로 피고

소나무 끝에 매달린 산새 소리에

송화 가루 핀다

넘어

시집갔던 처녀가

다시 령()을 넘어와

양지쪽 무덤으로 핀다

그 무덤가 할미꽃 무더기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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