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刊誌 再揭載 作品
季刊『시에』2013年 앤솔로지anthology 천태산 은행나무詩祭 再揭載 (겨울을 건너다)
김인숙로사
2016. 7. 23. 23:03
겨울을 건너다
김인숙
지금은 바람에게 송곳니가 돋는 계절,
허공의 목덜미에 이빨자국이 선명하다
웅크린 하늘이 갈기를 털자
깃털처럼 조각조각 오후가 흩어졌다
분주해진 노선이
서둘러 퇴근을 싣고 질척한 하루를 쓸어간다
바람에 뜯긴 나무들도 짐승이 되어
목을 움츠리는 위험한 계절
앞니를 드러낸 바람 앞에 독거노인들은 동면중이다
불기 마른 방안에서 바스러지는 각질을 수습하며
언제 올지도 모를 내일을 기다린다
위험표시를 붙인 진눈깨비
제 영역표시를 하고 지나간다
진공포장 된 계절이
제 순서를 기다리며 어디선가 발돋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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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年 季刊『詩에』엔솔로지anthology 천태산은행나무 詩祭 再揭載
季刊 『詩와美學』2013年 여름號 揭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