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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講 <2006年 3月 6日 月曜日 / 雨 >

김인숙로사 2016. 1. 23. 11:18

開講                    

     

                                             2006年 3月 6日 月曜日 / 雨   

  

 

 

긴 겨울 방학이 끝났다.  

 

campus엔 물이 올랐다. 

그간 만나지 않으려고 했던 교수들의 초대에도 응하고

일상에 익숙해 보려고 교수들과 차를 마시며 웃어본다.

미국에 1년동안 교환교수로 가서 내 소식을 전혀 몰랐던

'권교수'가 갑자기 나타나 얼싸안으며 눈물을 보이는 바람에

모두들 분위기가 숙연해져서 오히려 내가 미안해졌다.

아직까지 사람을 편하게 만나기는 어렵구나.

 

내 강좌는 변함없이 수강학생이 넘쳤다.

학생들이 자꾸 줄어서 다른 강좌들의 폐강이 속출 하는데……

지난 학기의 정신으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부끄러운 강의였을텐데

지난학기에 수강했던 학생들이 다시 수강 신청을 한 것을 보니

그래도 강의를 제대로 했나보다.

이제는 내 일상이 아주 간편해져서 신경 쓸 일 도 거의 없으니

오로지 이 제자들이 내 힘이다.

이 학생들이 自意든 他意든간에 접하게 된 本 日本語가

그들이 一生 살아가는데 큰 지팡이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내가 힘이 되어야지.

 

그리하여 그들의 생애에서 나를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기억 하게 하리라.

훗날 생애의 마지막 순간 내가 신께 돌아갔을 때

'생전에 무었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게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 순간만은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대답하리라!!